(KBS 제3라디오 '사랑의 책방'(매일 07:00~08:00 / 20:00~21:00) 2014년 1월 10일 방송
http://www.kbs.co.kr/radio/3radio/lovebook/intro/program.html
* 겨울 바람 * / 안재동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겨울 바람이
숨을 씩씩거리며 이 집 저 집 대문을
황급히 두드리다가
집집마다 꽉꽉 걸어 잠근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가려 갖은 기를 쓰다가
성난 듯
허공에다 연신 주먹질 발길질을 하면서
골목으로 벌판으로 달려간다
여름이면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던
사람들의 변심에 속상해 하면서
주위 나무들의 어깨를 툭 툭 건드리며
"여름내 화려하던 너의 옷은 누가 걷어갔니?"
약 오른 아이처럼 심술궂게 빈정댄다
사람들은 때론
화가 아주 잔뜩 나 몸부림치는
겨울 바람을 좋아한다
가슴속에서 잘 태워지지 않고 애먹이는
사랑의 숯을 활활 태워 버리려 혹은
손으로 마음으로 서로의 따뜻한
느낌을 나누기 위해
바닷가나 야외로 나가
겨울 바람을 기다리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