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간 e문학 2006 하계 세미나 주제발표 자료 Ⅰ>
* 문화예술작품으로 살펴본 독도 사랑 * / 안재동
― 앤솔로지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를 중심으로
Ⅰ. 들어가면서
한국인의 대일 적대감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도 하고 어쩌면 일본은 한국인의 영원한 숙적일 지도 모른다. 그것은 역사적 또는 지리적으로 볼 때도 필연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특히 일본과 한국 사이에 위치한 독도야말로 양국간의 첨예한 감정의 갈등과 충돌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따질 걸 따지고, 시비 걸 걸 걸어야지.”라는…. 한국의 입장에선 역사적으로 보나 지리적으로 보나 독도는 한국의 영토임에 이론의 여지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좀 잠잠해질 만하면 시비를 걸고 또 좀 잠잠해질 만하면 시비를 거는 식으로 줄기차게 도발적 망언을 일삼는 데다가 지난 2006년 4월에 독도 탐사선을 출항시키는 등 공격적 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도발적 망언과 행위는 갈수록 도가 지나치고 있는바 한국인에겐 매우 우려스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것은 우려의 선을 넘어 분노로 이어진 지 오래다. 이에 과거와는 달리 지난해부터는 문인들도 그 분노의 함성에 목소리를 적극 보태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3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가결과 관련해 ‘안티 일본’ 홈페이지들과 전국 각지에서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반일’ 열기가 더욱 고조되었다. 일본정부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내는 외교적 차원의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각급단체로부터 주문이 정부에 쇄도하기도 했다. 문인들의 반일 감정 격화도 예외가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그 즈음인 2005년 4월중 (사)한국시인협회의 주관으로 강은교, 고 은, 고형렬, 김광규, 김규동, 김남조, 김소엽, 김왕노, 김종길, 김종철, 김종해, 김후란, 도종환, 민 영, 박정대, 서정규, 성찬경, 신경림, 신달자, 오세영, 오탁번, 유안진, 이가림, 이건청, 이근배, 이기철, 이선영, 이성부, 이수익, 이승하, 이태수, 장석주, 전윤호, 정일근, 정진규, 조말선, 조정권, 천양희, 최창균, 편부경, 함민복, 홍윤숙, 황금찬, 허만하 등 44명의 시 작품과 김만규 화가의 독도 그림(수묵담채) 22점 등이 함께 수록된 『내 사랑 독도』(문학세계사)를 펴내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동방문학회(대표 이시환) 주관으로 문인과 서예가, 화백 등 무려 백 명을 상회하는 작가가 참여한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신세림)를 2005년 5월 20일자로 발간하였다.
Ⅱ. 앤솔로지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의 탄생 배경
지금까지 독도를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도서(단행본)류는 무수히 많다. 논집, 역사물, 르뽀, 교육자료, 시사물, 만화, 소설, 동화집, 기타 산문집 등이 그것이며 시집까지 있다. 대부분 단일 저자 혹은 몇 명 이내의 공저이다.
그런데 독도 관련으로 한․일간 긴장이 첨예하게 조성되던 지난해(2005년) 상반기에는 시의성 있게 문인들이 집단적으로 독도 관련 주제의 작품으로 발간한 앤솔로지 두 권이 문단과 세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그 두 권의 앤솔로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작품에 나타난 문인들의 독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또 그 의미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두 엔솔로지 중 한 가지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항은 (사)한국시인협회에서 발간을 주관한 『내 사랑 독도』와 동방문학회에서 주관한 『내 마음 속의 독도』의 탄생 배경이다.
2005년 4월중 (사)한국시인협회에서 발간한 시집 『내 사랑 독도』에 대하여 중앙일보가, “고 은, 김남조, 신경림, 이근배, 황금찬 등 국내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 44명이 독도를 시로 노래한 시집 『내 사랑 독도』(문학세계사)가 출간됐다. 한국시인협회가 지난 2~5일 독도 앞바다에서 연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 참가작 17편에 다른 작품을 더해 한권의 시집으로 묶었다. 예술제 행사 당일 풍랑으로 독도 접안이 어려워지자 선상에서 발표, 화제가 됐던 고 은 시인의 즉흥시도 실렸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방문학 발행인 이시환 시인은 “44인이 국내 시단을 대표한다니 불쾌감이 순간적으로 듦을 또한 숨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도 쉽게 ‘그저 값싼 신문이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혼자 웃어넘길 수도 있겠으나 이처럼 쉽게 해버린 말 같지 않은 말(기사내용)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또 다른 편견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왜 간과하는지? 대체, 신문사 기자들은 무슨 객관적 근거라도 갖고 있단 말인가? 소인으로서는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도를 노래한 다른 시인들이여, 그대들만의 작품으로 비교해 보고, 따져 보시라! 시인으로서 일말의 자존심도 없나이까?”라는 유감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무튼, 일본의 거침없는 도발야욕을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데 대한 문인들의 정서를 대변이나 하듯, 동방문학회의 이시환 시인의 주관과 노력으로 독도관련 현실참여문학의 장이라 할 수 있는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가 세상에 나오게 이르렀다.
여기에서 우리는 시인과 수필가 등 문인 100인이 의젓하거나 냉정하거나 차분하게 일본을 나무라는 모습에서부터 분노나 격한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원색적으로 비난․성토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다양한 감정과 목소리를 시 또는 산문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 독도앤솔로지가 나오기까지는 편집․제작에 따른 고충과 시간이 만만찮았고, 정성과 비용도 그 못지않게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제작비용을 이시환 시인 개인이 전액 부담하였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발간 과정을 잠시 살펴본다면, 독도앤솔로지 발간을 결심한 이시환 시인이 2005년 3월 11일 문인들을 대상으로 몇몇 문학사이트에 공개 원고청탁의 글을 게재한 것이 『내 마음 속의 독도』 탄생의 시발이었다. 그 뒤 일련의 채널을 통해 원고를 부지런히 모으는 등 각고의 노력이 기울여졌다. 하지만, 최초 원고 공개청탁일로부터 무려 두 달이나 지난 시점인 5월 20일자에 바야흐로 『내 마음 속의 독도』라는 제목으로 앤솔로지가 세상에 그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에는 98편의 시와 8편의 산문 그리고 독도를 주제로 한 사진 30장, 그림 10점, 서예 3점과 1편의 축사가 담겨있다. 글과 사진 그리고 그림이 망라된, 종합예술지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1. 『내 사랑 독도』
시집 『내 사랑 독도』는 책의 서문으로 김종해 시인(한국시인협회 회장)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아침햇살을 배달해 주는 섬이 독도다. 그 섬들이 시인들의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시인들의 꿈과 사랑, 노래가 깃발처럼 독도 하늘에 펄럭인다. 섬은 시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화산을 터뜨리기도 한다. 가만히 귀기울이면 독도 발밑에 엎드린 바다, 괭이갈매기마저 한국어로 소리친다. 시인들의 가슴속에 들어온 독도를 오늘 우리는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역사와 민족 앞에 바친다. 『내 사랑 독도』라는 이름으로―”
이 시집의 제작비용은 우리은행의 독도 지킴이 기금 중 일부를 지원받아 제작한 것으로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 시집의 부제를 ‘독도 바위를 깨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로 설정한 점도 인상적이다. 총 120여 페이지로 구성된 이 시집은 대부분의 작품에 김만규 화백의 그림을 삽화로 넣은 점도 특징이다. 외관상의 형태는 한 마디로 우아함과 격조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내 사랑 독도』에 게재된 시 제목과 작가로는 독도에서 - 고은(1933년 출생, 58년 현대문학 등단), 고도를 위하여 - 고형렬(1954년 출생, 79년 현대문학 등단),
외로운 돌섬 - 김광규(1941년 출생, 75년 문학과 지성 등단), 꼭도 독도를 지나다 - 김규동(1925년 출생, 48년 예술조선 등단), 독도를 위하여 - 김남조(1927년 출생, 50년 연합신문 등단), 독도에서 살으리 살으리랏다 - 김소엽(1944년 출생, 78년 한국문학 등단), 독도 - 김왕노(1957년 출생, 92년 매일신문 등단), 오롯이 홀로 솟아 - 김종길(1926년 안동 출생, 47년 경향신문 등단), 독도는 슬프다 - 김종철(1947년 출생, 한국일보․서울신문 등단), 독도여, 함께 가자 - 김종해(1941년 출생, 63년 자유문학․경향신문 등단), 독도는 깨어 있다 - 김후란(1934년 출생, 60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도종환(1954년 출생, 84년 동인지 분단시대 데뷔), 독도 - 민영(1934년 출생, 59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에게 - 박정대(1965년 출생, 90년 문학사상 등단), 섬은 역사 속에서 솟아 오르다 - 서규정(1949년 출생, 91년 경향신문 등단), 독도의 노래 - 성찬경(1930년 출생, 56년 문학예술 등단), 너 아름다워 이 땅이 온통 아름다우니 - 신경림(1935년 출생, 55년 문학예술 등단), 독도여 우리들의 혼이여! - 신달자(1943년 출생, 72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에게 - 오세영(1942년 출생, 68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는 독도다 - 오탁번(1943년 출생, 67년 중앙일보 등단), 한글가락이 파도치는 독도는 우리 땅 - 유안진(1941년 출생, 67년 현대문학 등단), 반도의 야경꾼 - 이가림(1943년 출생, 66년 동아일보 등단), 안 보이는 거기 네가 있다 - 이건청(1942년 출생, 67년 한국일보 등단), 독도 만세 - 이근배(1940년 출생, 61~40년 경향신문․조선일보․동아일보 등단), 소년 독도 - 이기철(1943년 출생, 72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이선영(1964년 출생, 90년 현대시학 등단), 우리 모두의 가슴에 품고 있는 - 이성부(1942년 출생, 62년 현대문학 등단), 나의 조그만 사랑으로 - 이수익(1942년 출생, 63년 서울신문 등단), 늘 혼자였던 섬 - 이승하(1960년 출생, 84년 중앙일보 등단), 우리 독도에게 - 이태수(1947년 출생, 74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장석주(1954년 출생, 75년 월간문학/79년 조선일보 등단), 오늘도 독도에게 - 전윤호(1964년 출생, 91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정일근(1958년 출생, 84년 실천문학/85년 한국일보 등단), 독도에 대하여 - 정진규(1939년 출생, 60년 동아일보 등단), 한 꽃송이 - 조말선(1965년 출생, 98년 부산일보/현대시학 등단), 이제 독도를 섬이라 부르지 말라 - 조정권(1949년 출생, 70년 현대시학 등단), 독도에 대한 생각 - 천양희(1942년 출생, 65년 현대문학 등단), 내 나라 쌍봉낙타 - 최창균(1960년 출생, 88년 현대시학 등단), 그대의 고향 - 편부경(95년 조선문학 등단, 2004년 개인시집『독도우체국』발간), 독도를 보고 와서 - 함민복(1962년 출생, 88년 세계의 문학 등단), 들어라 이 땅의 함성을 다시는 어떤 국치도 용서하지 않는다 - 홍윤숙(1925년 출생, 47년 문예신보 등단), 혼자 부르는 노래 - 황금찬(1918년 출생, 53년 문예/현대문학 등단), 섬의 사상 - 허만화(1932년 출생, 57년 문학예술 등단) 등이다.
2. 『내 마음 속의 독도』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를 제작한 동방문학회는 물론 참여 작가들의 정성이 앤솔로지의 피가 되고 살이 된 것이기에 앤솔로지에 대한 문학적 가치를 따져보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특히 주목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이 시집은 작품 수록 작가를 시인에 국한하지 않은 점을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즉 시인은 물론 수필가, 평론가, 서예가, 화백까지 백 명을 상회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참가한 것이다.
다음으로, 안도섭, 도창회, 김지향, 고원, 박건호, 박곤걸, 서지월, 안혜초, 이생진, 이수화, 이양우 등 성과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는 원로급 문인에서부터 중견급 또는 신인 작가들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즉 출신등단지出身登壇紙나 문단 활동 경력은 크게 중요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인들 간의 유대감과 결속력 제고 그리고 화합의 정신이 돋보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 마음 속의 독도』에 작품을 게재한 대표적 작가로는 갈매기 춤사위 - 고원(1925년 출생, 세계한민족작가연합 회장), 독도, 살아있는 바위섬 - 김지향(1938년 출생, 54년 태극신문에 시 발표로 데뷔), 독도, 우리 영혼의 금강석 - 김호길(세계한민족작가연합 이사장), 독도도 독도지만 - 도창회(1937년 출생, 전 동국대 교수,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위원장), 독도 - 박건호(1949년 출생, 1972년 발표한 『모닥불』등 3천여 편의 대중가요 노랫말 창작), 독도 - 박곤걸(1935년 출생, 75년 현대시학 등단), 독도의 노래 - 서지월(1956년 출생, 85년 심상 등단), 독도여 이젠 말해 주 - 안도섭(1933년 출생, 58년 조선일보 등단), 독도여! - 안혜초(1941년 출생, 67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오남구(75년 시문학 등단), 독도는 낭만이 아니다 - 이생진(1929년 출생, 69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별사獨島別詞 - 이수화(1940년 출생, 63년 현대문학 등단), 독도 - 이시환(동방문학 발행인, 월간문학 평론 등단), 독도 수호신 - 이양우(1941년 출생, 74년 ‘풀과 별’지로 시 등단),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다 - 최금녀(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문예운동 시 등단), 독도- 최승범(전북대학교 교수, 58년 현대문학 등단), 동해의 파수꾼 우리땅 독도 - 추영수(1937년 출생, 61년 현대문학 등단) 등이고, 그 외의 시인과 시편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강상률 <독도를 물로 보지 마라>, 권영우 <독도>, 김경수 <너는 결코 외롭지 않아>, 김광 <독도여>, 김대원 <왜국 일본 너들이 정말>, 김동원 <선전포고>, 김성진 <독도는 외친다>, 김숙자 <유전자 검사한 독도>, 김영월 <이제 독도는 외롭지 않다>, 김용관 <내 몸에 점 하나 독도>, 김원 <아! 독도>, 김재황 <독도 일기>, 김종제 <독도여 독도여, 내 마음 속의 독도여>, 김준환 <독도는>, 김태은 <독도>, 김평 <대마도 사랑>, 김항식 <어느 날 갑자기 독도전쟁이 터지다>, 김현숙 <독도를 향하여>, 김희경 <독도>, 남기일 <독도 관련 망언에 붙여>, 민영희 <백여시의 둔갑술>, 박세문 <독도의 마음>, 박영자 <독도>, 박일동 <독섬>, 박일소 <맨 먼저 아침을 여는 섬>, 박정래 <독도>, 박정진 <여인아, 슬픈 여인아>, 박종일 <새벽에 독도 간다>, 박종해 <조국의 눈과 귀>, 박희호 <독도>, 백기출 <독도>, 송택경 <독도>, 신광현 <첨병 독도여>, 신국현 <독도가 하는 말>, 신군선 <동해의 첨병 독도>, 안용민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안재동 <호랑이의 연인>, 양 숙 <오! 독도여>, 여한경 <우리 독도>, 오정교 <독도야!>, 오정방 <독도를 자연 그대로 있게 하라>, 왕영분 <무엇이었을까?>, 우금수 <독도의 꿈>, 위초하 <독도>, 유재남 <아 검은 그림자여>, 유창섭 <독도의 햇살>, 윤고영 <대한민국 독도>, 윤학재 <독도는 우리 땅이어라>, 이광녕 <독도獨島는 독도督島다>, 이무권 <독도․1>, 이은심 <독도>, 이의웅 <독도의 바람소리>, 이인해 <독도타령>, 이정숙 <독도기獨島記>, 이창년 <우리의 독도야>, 이효녕 <독도의 갈매기>, 이희재 <귀 있는 자는 들을 지어다>, 임솔내 <내 이름 독도>, 임영준 <독도를 넘보느니>, 임정은 <독도야>, 임종린 <독도는 우리 땅, 우리의 눈>, 장종국 <시인과 독도>, 장찬영 <내 영원한 가슴의 독도여>, 전석홍 <독도>, 정성수 <독도를 생각하며>, 정순택 <독도>, 정연수 <독도는 언제나 독도>, 정원철 <독도>, 정정길 <독도의 물결 속에>, 정태모 <독도>, 조숙연 <독도서설絮說>, 조현길 <독도>, 채윤병 <믿음직한 독도여!>, 최경구 <겨레의 독도>, 최순자 <독도여! 보아라>, 한상철 <사무라이 本色>, 함동진 <독도우표 발행하여 일본의 기를 꺾어버려라>, 현금순 <독도에 우체통이 생겼어요>, 홍석하 <갈매기 울음>, 홍윤표 <독도야, 흔들리지마> 등 97명의 시인의 시 97편이 수록되었다.
독도 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에는 산문도 여럿 담겨 있는데, 각각의 주제와 글쓴이는 다음과 같다.
<신한일어업협정이 독도 영유권에 미치는 영향과 독도 보전대책>(김 승, 한국도서학회 회장), <반일이냐, 극일이냐, 제3의 선택이냐?―이승만 대통령의 ‘평화선’ 선언에 대하여>(정정길, 시인), <독도를 국제적 명소로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정정길), <독도여, 외로워 말라!>(강태국,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독도’와 어느 ‘열사’>(김창종, 『교육평론』 편집․논설위원),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 일본인들의 궤변―김완섭의 《새 친일파를 위한 변명》을 읽고>(이시환, 시인․문학평론가), <보라, 동해의 떠오르는 해를―이름의 언어학>(황인용, 수필가) 등 6명의 문인이 쓴 7편의 글이다.
그 외에 채윤병, 이영로, 김병제 등 서예가 3인의 서예 3점과 여영난, 권용섭, 지상윤 등 화백 3인의 그림 10점도 함께 담겨 독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표현해 내고 있다.
그 중 그림 작품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열거한다면 다음과 같다.
여영난 화백의 <사모하는 독도>, <엄지바위>, <독립문 바위>, <독도의 추억> 등 4점, 권용섭 화백의 <독도의 전경>, <독도의 어부․Ⅰ>, <독도의 어부․Ⅱ>, <동도> 2점 등 5점, 지상윤 화백의 <독도> 등 모두 10점이다.
3.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의 차이와 공통점
앞서 서술한 바대로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는 우선 외형적으로는 참여 문인들의 성분 차이가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내 사랑 독도』에 작품을 올린 문인들은 성과 이름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웬만한 사람은 다 알 수 있는, 소위 유명세가 높이 붙은 시인들이다. 반면, 『내 마음 속의 독도』에 작품이 게재된 문인들은 몇몇 작가를 제외하면 누가 누구인지 각종 정보 매체를 통하여 열심히 찾아야 겨우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론, 『내 사랑 독도』에는 모두 시 작품만 게재되어 있다. 삽화(독도 주제, 2~3도 컬러 수채화)가 대부분의 페이지에 배경 또는 일부로 곁들여지긴 하였으나, 그것이 별도의 장르적 의미로 게재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 삽화 때문인지 시집이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내 마음 속의 독도』에는 시와 서예 그리고 그림이 각각 별도의 장르로 구분되어 게재되어 있다. 몇 편의 수필과 평론까지도 수록되어 있는 점도 특징이다.
다음으로,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의 두드러진 공통점을 찾아본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선 현실참여 문학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 많은 문인들이 현실참여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던 바 있고 일부 작가들은 그 때문에 큰 고초를 겪기도 했다. 물론, 현실참여 문학 활동은 우리에게 그 때 뿐은 아니었다. 한국전쟁 전후前後 상황과 군사독재 시절에도 있었고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치하에서도 있었다.
그러나 일제로부터 독립 후 파란만장한 국내 정치사를 뒤로 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오늘날엔 딱히 현실참여 성격으로 간주할만한 문학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독도 문제로 인하여 국민들의 반일 감정이 들끓고 문인들마저 그 분노를 참지 못하면서 독도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과거엔 독도를 주제로 문인 개개인이 간헐적으로 작품이나 작품집을 내는 일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문인들이 집단적으로 한꺼번에 작품을 발표하고 또 그것을 시의성 있게 책으로 펴내기에 이르렀다.
Ⅳ. 문예지와 기타 예술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독도 주제 작품들
독도 주제 앤솔로지 『내 사랑 독도』나 『내 마음 속의 독도』나 일반도서(단행본)의 형태가 아니라 일반 문예지에서도 독도 특집을 편성하여 독도 관련 시편들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5년 3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가결 관련으로 한국민들의 ‘반일’ 열기가 고조되자 월간 『문학21』 2005년 4월호에서 안도섭 시인의 <독도> 등 7명의 시인의 작품 7편으로 ‘테마시 7인 특선’이란 제하의 특집을 편성한 것을 비롯해 격월간 『문예비전』의 2005년 5·6월호, 계간 『문학사랑』 2005년 여름호, 『문예춘추』 2005년 여름호 등 각종 문예지에서 독도 관련 특집으로 시와 산문 등 문인들의 작품을 게재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 많은 문예지에서 많게는 수십 편, 적게는 몇 편 정도씩 게재를 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월간문학』 최근호인 2006년 8월호에서도 독도 관련 특집을 엮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독도 문화 예술 축전’이란 코너가 그것이다. 여기서 편집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 독도 문화 예술 축전’이 한국문학평화포럼 주관으로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2박3일 동안 울릉도․독도 현지에서 열렸다. 한․일 간 최대 외교 현안이자 범국민적 관심의 대상인 대한민국 영토 독도에서 상륙해서 이처럼 뜻깊은 예술 축전이 열린 것은 한국예술문화사상 최초의 일이다. 한국문인협회․민족문학작가회의․예총․민예총․아시아문화네트워크가 공동 참여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문화예술인 1백20명이 참가, 독도를 주제로 한 시낭송․노래․춤․판소리 공연․걸개 시화전 등을 펼치며 일본 지식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채택했다.
이로써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대한민국 독도가 자랑스런 우리의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측에서 걸핏하면 들고나오는 억지 주장에 요지부동의 쐐기를 박았다. 本誌는 광복절 61주년을 맞아 이 축전에 참가한 문인(문협 회원)들의 작품을 관례대로 특집․게재한다.(편집자 주)”
그런 배경으로 『월간문학』 2006년 8월호에는 시와 시조, 민조시, 수필(4편), 동시, 동화 등 6개 장르의 작품 22편이 게재되었다.
장르별 작가와 작품은 시부문에는 민영의 <독도>, 임수생의 <신보물섬>, 이운룡 의<독도>, 이혜선의 <대한민국 옥동자, 독도>, 구순희의 <사람멀미>, 김용오 의 <독도에서>, 정숙처용의 <독도․1>, 오혜교의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이다>, 강희동의 <독도의 안부>, 신주원의 <그대는 독도>, 정경자자인 의<독도> 등 11편이고 시조는 한분순의 <사랑도> 한 편이며 민조시는 서재석의 <독도미향>, 김현수의 <독도 헌시>, 여윤동의 <독도, 지나支那들의 뿌리>, 오현정의 <독도 술패랭이> 등 4편이다.
그리고 수필부문에는 유현종의 <동해의 파수꾼 독섬(獨島)>, 정주환의 <통곡의 섬 독도>, 맹난자의 <독도를 다녀와서> 등 3편이고, 동시부문에는 김녹촌의 <아, 독도는 거기 있었다!>이며, 동화부문에는 이 붕의 <독도에서 온 고래가>으로 장르가 비교적 다양하다.
Ⅴ. 마치면서
의학박사 강춘성은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의 축사에서 앤솔로지 발간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동해상에 있는 작은 돌섬, 독도는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고 있는 영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궁색한 이유를 들어서 자기네 영토라고 온갖 궤변과 억지를 늘어놓는다. 급기야는 한일 양국간 외교적 마찰과 반일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는 터이다. 이런 상황 하에서 그 독도를 작품의 중심소재로 하여 시인들이 집단적으로 시를 짓고,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하건대, 두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정치적 의미요, 다른 하나는 문학적(혹은 예술적) 의미다. 곧,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우리의 영토임에 틀림없는 독도를 일본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 국내외 여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역사교과서에 명기함으로써 분쟁을 일으킬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 상황 하에서 그에 대한 관심을 환기, 증폭시키고, 우리 정부와 국민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강구하라는 시사示唆요, 간접적인 압력행사를 하는 것으로서의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작詩作이란 대상에 대한 시인의 주관적인 의미 부여이자 감정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독도’라는 이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존재하는 그것에 시인들이 어떻게, 무슨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또한 그 결과를 놓고 우리 시문학의 특징과 위상을, 바꿔 말해, 시인들의 문학적 안목과 능력, 그리고 지력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강춘성, ‘우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일본인들에게도 전달되었으면’,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 축사)
문인들의 목소리(감정)는 글로써 독자에게 전달되지만,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다시 문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혹은 비슷하게라도 느끼기 마련이다.
일본이 독도에 대해 정신적이건 물리적이건 침탈․침공적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우린 어제 오늘에 인지할 수 있는 사실은 아니다. 잊을 만 하면 다시 우리를 괴롭히고, 또 잊을 만 하면 우리의 신경을 자극하는 저들의 행태는 도대체 겁도 없고 이웃나라에 대한 예의나 염치마저도 전무하다고 여겨진다.
차제에 문인들이 독도앤솔로지 『내 마음 속의 독도』를 통해 저 마다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분노, 진실의 왜곡에 대한 성토, 시류와 사리를 분별 못하는 일본의 작태에 대한 질타 등을 시로서 혹은 산문으로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시인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욕설辱說을 퍼부어 삭이기도 하고, 어떤 시인은 부모가 자식에게, 형이 동생에게, 친구가 친구에게 타이르듯이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바로잡으려 하기도 했다. 또한 어떤 시인은 독도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사랑을, 어떤 시인은 독도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한 데 대한 미안스러움을, 또 어떤 시인은 독도의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들이 『내 사랑 독도』나 『내 마음 속의 독도』에서 각각 어떤 내용으로 노래했건 그 속에 담긴 한국 문인들의 공통된 시각과 주장은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며, 일본이 절대로 넘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또 그러한 사실은 비단 이들 독도 앤솔로지에 참여한 문인들만이 아닌 대한민국 온 겨레의 공통된 감정과 목소리임을 일본은 잊거나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또, 『내 사랑 독도』와 『내 마음 속의 독도』의 출간 배경이야 어떠하였건 그 주제의식이나 그 속에 깃든 작가들의 정서는 불같이 뜨거운 독도 사랑, 바로 그 하나로 압축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온 국민들에게 큰 공감대 형성과 함께 애국심을 발로시킬 수 있는 교감을 불러일으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 두 권의 앤솔로지 발간을 계기로 향후 다른 많은 문인들이 참여하는 또다른 독도 주제의 앤솔로지들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
국제결혼 시대의 한국! 그리고 코시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