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들의 잔치 * / 안재동

해마다 잔치는 계속된다
수백 혹은 수천 대 일의 경쟁,
일간신문의 신춘문예

당선 시인과 탈락한 시인들의
희비의 눈물잔치

정답이 있는 객관식도 아닌,
시험 아닌 시험결과에
당선자는 감격하고
탈락자는 허탈해한다

글만 쓸 줄 안다면
아니, 글을 쓸 줄 몰라도
따지고 보면
사람은 누구나 시인인데,
그래도 시 꽤 쓴다 하는
시인다운 시인들이 쓴 작품을
또 다른 시인이
심사하고 당선작을 정한다

한 매체에서 당선된 시인이
다른 작품으로
언제, 어느 매체에서든
당선될 수 있을까
하 세월이 흘러도
항상 수준 높은 시를
써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특정 매체의 해당 심사위원이
작품성향이 다른 작가라면
당선결과는
전혀 달라질지도 모른다

올해 시인들의 연례잔치에
참석한 행운의 여신은
어느 시인에게 손을 내밀까

* 풍자문학 2005.봄호


밤하늘의 별들은	안재동	05·12·03	3589	43
자연은 신이다	안재동	05·12·03	3816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