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이 지니 * / 안재동
환희롭던 벚꽃이 비바람에 사라져
새들 슬피 울 때
어느 샌가 연산홍이 만발했다
화려한 연산홍이 시들어
우울해지자
백일홍과 나팔꽃이 마음을 달래네
따라 나온 연꽃도 세상을 우아하게 밝히네
백일홍도 나팔꽃도 연꽃도
다 늙어 사라지니
이젠 메밀꽃이며 국화가
새색시처럼 나타나더라
꽃이란 꽃은 다 말라 죽었을 것 같은
엄동설한에도
매화는 함박웃음 짓고 산다메
*《한국현대시》 2016년 상반기호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