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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니
 안재동  | 2016·05·28 16:36 | HIT : 2,303 | VOTE : 51
* 벚꽃이 지니 *   / 안재동


환희롭던 벚꽃이 비바람에 사라져
새들 슬피 울 때
어느 샌가 연산홍이 만발했다

화려한 연산홍이 시들어
우울해지자
백일홍과 나팔꽃이 마음을 달래네
따라 나온 연꽃도 세상을 우아하게 밝히네

백일홍도 나팔꽃도 연꽃도
다 늙어 사라지니
이젠 메밀꽃이며 국화가
새색시처럼 나타나더라

꽃이란 꽃은 다 말라 죽었을 것 같은
엄동설한에도
매화는 함박웃음 짓고 산다메


*《한국현대시》 2016년 상반기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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