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차(落差) * / 안재동
양치질을 한다
칫솔질을 끝내고 입을 헹군다
입에 물을 그득 물고서
볼이 터져라
물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세면대에 왈칵 쏟으니
물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며
내 몸을, 짜증스럽게
적셔버리기도 한다
그럴 땐, 몸 낮추며
입이 최대한 세면대 가까이 가야
뱉어내는 물이 얌전해진다
낮추고, 가까이해야 하는 일
어찌 양치질할 때뿐이랴
사람들은 자꾸만 높아지려 하지
끝없이 높아지려 하지
평생 높아져 봐야
절대 근처에도 닿을 수 없는 하늘
물은 낮게 또 낮게
오로지 낮은 데로만 흐르는데
가까이, 더 가까이
강과 바다로 이르는데
* 반년간《한국현대시》2009.하반기호 수록
*계간《아시아문예》2010년 봄호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