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미쳐갈 때 * / 안재동

남자가 미치는 건 여자 때문이고
여자가 미치는 건 남자 때문이다
그도 아니면, 돈에 미치고
때론 권력에도 미친다
원죄적 유전일까? 자아의지일까?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세상은 더 미쳐가고
그렇게 세상이 시끌벅적하게
혹은 소리없이 미쳐갈 때
피괴자(被壞者)는 결국 자연(自然)이다
인간 자신이다

*계간《지구문학》2009. 여름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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