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獅子) * / 안재동
먹고 먹히고, 세상 만물은
피할 길 없는
먹이 사슬 속에 존재한다
항상 강자에게 잡아먹히기만 할 것 같은
참새 개구리 붕어조차
다른 무언가를 잡아먹어야 산다
근데, 사자란 놈은 늘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기만 하니
이거야 원 불공평해서 참을 수가 있나,
사자란 놈이 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 하는 것이 있다면
대체 무어란 말인가?
그딴 놈들은 몽땅 없어져 버려야 해,
사자의 눈치만 보며 겨우 연명하는
많은 동물이 날이면 날마다
그런 불만투성이다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을 수는 없을까,
사자는 다른 짐승을 잡아먹고
부른 배를 두드릴 때마다 그렇게
번민하곤 한다
하지만 사자도 때론
다른 짐승의 밥이 된다
부모 잃은 새끼 사자는 다른 짐승의
온전한 먹잇감이 되곤 하지
사자가 즐겨 잡아먹는 짐승이
때론 사자의 큰 적이 된다
늙고 병들지라도
그 누구한테서도 보호받을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기도 하지
* 계간<아시아문예> 2008.봄호 수록
* 계간 <문학21> 2008.봄호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