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에 대하여 * / 안재동
평소 막힘 없이 달리던 출근길
오늘따라 극심한 체증이다
거북이걸음 운전으로 결국 지각하고 말았다
어느 지점, 자동차 사고 때문이었다
둘러보면
사거리나 건널목
때론 주차장에서조차 충돌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대차는 물론 대물 대인사고까지
눈이 오면 눈이 왔다고
비가 오면 비가 왔다고
안개가 끼면 안개가 끼었다고
이유도 가지가지다
운전대엔 운전자의 믿음이 걸린다
운전자는 항상
자신이 믿는 방향으로만 운전대를 꺾는다
믿음과 믿음이 충돌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부르기도 한다
믿음이 클수록 문제도 커지고
자신감이 넘칠수록 충격이 커질 때 있다
지나고 보아서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진정한 믿음을 보게도 된다
믿음은 때론 자신의 큰 적이 되어
나타난다
착시 혹은 착각처럼
믿음은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순간적으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거나
자신을 완전히 지배하기도 한다
* 계간《문학21》2008.봄호 수록
* 격월간《서라벌문예》2008. 4.5월호(통권11호) 수록
* 계간《세계환경문학》2008. 가을호(통권9호)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