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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접으며
 안재동  | 2007·09·06 08:38 | HIT : 4,119 | VOTE : 120
* 우산을 접으며 *  /  안재동


마른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거센 빗방울
나무가 젖는다
집이며 고층건물도 젖는다
온 대지가 젖는다
나도 젖는다

이럴 땐 정말
애인보다 더 찾게 되는 건 우산

비 그치자, 너나 할 것 없이
우산을 접는다
잘 말리고 고이 접어
있던 자리에 보관하기도 하고
말리지도 않은 채 대충 접어
아무 곳에나 던져버리기도 한다

비 그칠 땐
우산은 완전히 착 접혀야 한다
엉성하게 벌어져 있는
모습이야말로 밉상이다

제대로 접혀지지 않는
우산이 기분을 접어버릴 때도
가끔 있다




* 반년간 <두레문학> 2007.하반기(제7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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