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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의 우물
 안재동  | 2005·12·03 07:59 | HIT : 3,775 | VOTE : 57
  *  자칼의 우물 * /   안재동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아 사자나 표범은 살 수 없는
사막같이 건조한 지대에 자칼이 살고 있다
자칼은 배를 채우기 위해 수십 킬로나 떨어진
해안가로 달려나가 사냥을 한다
갈매기와 물개들이 우글거리는 곳 해안가
물개들은 새끼를 낳지만 금세 잃어버리거나
자기 새끼조차 잘 구분 못 한다
어미 물개들이 한 눈 파는 사이 자칼은
물개의 새끼 하나 잡아 문 채 바람처럼 사라진다
자칼은 새끼 물개의 머리를 물어뜯고
해부된 물개 머리에 든 골은 자칼의 우물이 된다
우물을 비우고 자칼이 떠난 자리
죽은 물개 새끼 몸뚱이가 뙤약볕이 내리쬐는
건조한 땅바닥에 널브러져
날짐승들에게 쪼아 먹히고 있다
참 불쌍한 물개 새끼




*월간<문학21>  2004년 10월호 수록
*한국문학도서관 월간웹진<블루노트> 2005년1월호 '시마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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