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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화석 * / 안재동
경남 사천에 가면
아두섬 공룡 화석산지란 곳이 있다
그곳에는 공룡알 화석들이 둥지를
이루고 있고
공룡뼈 화석도 여러 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사랑도 그런 화석 하나 되어
세상에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억겁의 세월 지나도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그런 화석이 되면 좋겠다
그대와 나의 사랑의 형상이
다이아몬드보다 단단하고 선연히
그려진 화석이 되어
사람들 잘 다니는 길목 어디에나
몇천만 년 박혀 있으면 좋겠다
나와 그대가 평소 그리워하느라
터질 듯 뛰었던 심장소리가
그 화석에 담겨
몇천만 년 세월이 흐른다 해도
온전히 재생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랑으로 충만한
그대와 나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몇천만 년 세월이 흐른다 해도
아주 조금도 퇴색되지 않은 채,
누구에게라도 쉬 엿보일 수 있는
화석이 되면 좋겠다
그 화석 어디에선가
그대와 나의 아름다운 연가가
몇천만 년 세월이 흐른다 해도
언제나 선율 부드럽게 흘러나와
사랑에 가난한 사람들의 귀라도
즐겁게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월간<문학공간> 2006.12월호 수록
*작가코리아 월간웹진<글쓰는사람들> 2006년 10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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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