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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쑤시다가
 안재동  | 2006·06·22 21:17 | HIT : 3,606 | VOTE : 49
     * 이를 쑤시다가 * /  안재동


저녁을 먹었다
고기를 좀 먹은 탓인지 이빨 사이에
불필요한 것이 만만찮게 끼었다
김밥을 먹을 때도 그러하고
술안주로 오징어 같은 것을 먹을 땐
더 심하다

언제부터인가
식사 후면 이쑤시개로
부지런히 입 안을 손질해대기 시작했고
이젠 아주 일상화가 되어 버렸다
그나마 심한 충치나 풍치 같은 것으로
이빨 한 개라도 아직은
쏙 빠져 달아나버리지 않은 것이야말로
참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다

죽이나 먹노라면 이빨 사이에 무엇이
잘 낄 일도 거의 없건만
좀 먹을 만한 것은 언제나 이렇게
이를 쑤시게 한다
틈새 없이 다닥다닥 붙어야 할 것들이
사이를 보일 땐 이다지 불편한 것이다

악어에게 붙어사는 악어새처럼
사람 입에 붙어사는 사람새는
어디 없는지 찾으러나 다녀볼 일이다
그래도 악어의 이빨은
악어새 한둘쯤이야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과 풍요로움이라도 있건만




*월간<문학21> 2006.7월호 수록
*작가코리아 월간웹진<글쓰는사람들> 2006.7월호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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