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고운식물원 내)
* 내 안의 우주 * / 안재동
내 안에도 세상이 있다.
새가 있다.
노랑할미새가 있고 은빛 찌르레기가 있다.
쇠종다리도 있고 까치도 있다.
그 새들이 울어 늘 새소리가 난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도 있고
해와 달과 별도 있다.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우주보단
훨씬 큰 우주이다.
너는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너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낮에는 티없이 푸른 하늘의 해가 되거나
밤에는 부서질 듯 찬란한 별이 되거나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바람이 되어도 좋고
향기 짙은 야생 들꽃이 되어
우연히 너의 눈길이라도 끌면 좋겠다.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너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월간<스토리문학> 2006.7월호 수록
*작가코리아 월간웹진<글쓰는사람들> 2006.5월호 수록
*한중시집韓中詩集 2006(한국현대시인협회 刊) 수록
*<月刊文學> 2007.4월호 수록
《내 안의 우주》 / 안재동
《我心裡宇宙》 / 安 在 東
내 안에도 세상이 있다
我的心裡有一個宇宙
새가 있다
那裡有烏
노랑할미새가 있고 은빛 찌르레기가 있다
有黄鶺鴒，也有發著銀光的椋鳥
쇠종다리도 있고 까치도 있다
住著百靈，也有喜鵲
그 새들이 울어 늘 새소리가 난다
鳥鳴不斷，百囀千聲
물소리와 바람소리도 있고
水聲風聲仍猶
해와 달과 별도 있다
日月星星在旁
내 안에도 작지만 그런 우주가 있다
這宇宙雖屈藏於我小小的心裡
하지만, 눈에 보이는 우주보단
但，比起那眼前可見的宇宙
훨씬 큰 우주이다
更大更遼闊
너는 언제나 내 우주에 있고
而妳，一直都在我的宇宙裡
너에게도 우주가 있다면
若妳和我一樣也有一個這樣的宇宙
그곳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真希望我也在那裡
낮에는 티없이 푸른 하늘의 해가 되거나
在日晝是沒有一絲雲彩的湛藍天空
밤에는 부서질 듯 찬란한 별이 되거나
在黑夜是一顆燦爛如鑽的閃爍星兒
아기 손처럼 보드라운 바람이 되어도 좋고
能成為嬰兒雙手般柔軟的風也好
향기 짙은 야생 들꽃이 되어
우연히 너의 눈길이라도 끌면 좋겠다
能成為沁人心脾的小野花偶意牽引妳的視線更好
내 안의 우주가 언제나
我心裡的那宇宙
너로 인해 그렇게 아름답듯이
任何時候，都是因為妳在而美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