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를 배우는 아이 */ 안재동
일곱 살 아이의 컴퓨터에
전류가 흐르기 시작하면
생쥐 한 마리가
아이의 고사리 손바닥 아래로
파고든다.
아이의 검지와 중지가 생쥐의 두 눈을
쉴 새 없이 압박하지만
아이의 머리에는 생쥐가 없다
아이의 눈동자에는
강과 바다 그리고 하늘로 꽉 차고
아이의 머리에는
한여름 밤 은하수처럼 수많은 별이
흐른다
모니터에 아이의 눈빛이 현란하게
뿌려지고
아이의 반사 신경 속에서 생쥐는
오늘도 분주하다
▲계간<시세계> 2004년 가을호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