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 * / 안재동
요즘은 쉬 찾아보기 드문 연탄,
새까만 연탄은 어쩐지
힘차게 활활 거리면서 쇳덩이마저
금세 녹여버릴 것 같은 믿음을 주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보다는
하얗게, 아주 완전히 타버린 모습이
가장 보기 좋다.
그래서 퍼석퍼석하니 잘디잘게
잘 부서져, 쉽게 가루로 변할 때
"그놈 참 괜찮은 연탄이었어."라고
말해주고 싶은 때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타다가 말고
시름시름 꺼졌거나
끝까지 타긴 탄 것 같은데
좀 희끄무레한 모습으로
아궁이를 빠져나오는 연탄 보면
왠지 기분 산뜻하지 않다.
*월간 <문학바탕> 2006.8월호 수록
*작가코리아 월간웹진<글쓰는사람들> 2006.5월호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