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한 잔 * / 안재동

첫 봄비 내리면 왠지
향기 그윽한 차 한 잔 생각난다

매미 웃음 불더위에 입맞추고
진득한 몸 파도에 담그고 나오면
차 한 잔 마시고 싶다

깊은 가을 오동잎사귀를
스치는 스산한 바람소리는
차 한 잔 그립게 한다

눈 쌓인 고개 넘지 못할 때
길가 찻집에 들러
난로 곁에 앉아 손 녹이며
차 이야기나 나누고 싶다

<차와 생활>
차를 마신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하루 세 끼 밥 먹는
일보다 더 일상적이고 보편화된 일 아닐까 합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의 경우엔 출근후 차 한 잔은 마셔야
일할 기분이 나고, 몹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도
역시 차 한 잔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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