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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는 역사 소설이다. 레프 톨스토이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이어났던 사건을 묘사하였다.
그는 그러한 사건을 서고(書庫) 속에서 연구하였다. 그러나 옛날 전투에 관한 보고서는 발견할 수 있어도 사병이나 장교들의 체험에 관한 보고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세바스토폴리 방위전(防衛戰)의 참가자였다. 물론 크림 전쟁은 조국 전쟁하고는 달랐기 때문에 작자 자신의 체험과 관찰을 소설 속에 기계적으로 옮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세바스토폴리 방위전의 참가는 톨스토이에게 <전쟁과 평화>의 주인공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전쟁에 나가 본 적이 없는 인간에게는, 그 참가자가 무엇을 경험하고, 그가 어떻게 공포를 극복하고, 또 끊임없는 죽음 앞에서 일상생활이 어떻게 형성되어지는가를,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해서 강화되고,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어떻게 해서 포악해지기도 하고 민간해지기도 하는가를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주인공을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마음을 열 열쇠가 필요하다. 작가의 관찰력은 곧 그의 체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출처: ‘작가의 일’, 에렌부르그, 김학수 편역,『러시아문학과 저항정신』(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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