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 언론인의 진정한 투쟁 방향은 * / 안재동
아직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한미FTA의 성격과 `문제점`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매우 우려되는 바가 아닐 수 없다. 왜 그런 것일까? 그건 아마도 다음과 같은 큰 문제점 때문일 것이다.
첫째, 정부에서 한미FTA 협상과정과 내용을 정확하고도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설령,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개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언론`을 통하지 않고는 수천만 명의 국민들이 알기엔 불가능하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보도되지 않는다면....
둘째, 아무리 인기 있는 드라마라도 시청률이 50%를 넘는 경우는 몇 년에 한 번 정도나 있을까 말까 하고, 30%를 넘는 경우는 뉴스감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한미FTA 관련 보도와 특집을 별로 다루지 않고 있으니 어찌 국민들에게 제대로 상황 전파가 될 수 있겠는가?
언론인의 책무는 목숨을 걸고 대중에게 올바른 눈과 귀가 되어 주는 것이다. 단순한 정부의 목소리만 전파하는 것이 아닌, 안개에 가려진 정체불명의 물체를 카메라와 마이크로 대중에게 제대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또, 가령 그 물체가 외형은 온전한 사람일지라도 실제는 괴물이라면 그 가면을 벗기고 진실을 대중에게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 특히 방송은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각 언론사 노조는 정부와 맞대응해 광장에서 싸우며 힘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과 먼저 싸워야 하지 않을까? 왜 대중에게 `문제상황`을 제대로 전파하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월드컵 중계조차 3대 공중파 방송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적으로 아주 장기간에 걸쳐 날마다 온종일(때론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하지 않았던가?
지금 한미FTA로 인하여 나라의 존망이 좌우되는 상황이라는데(IMF의 10배...) 방송은 왜 이리 잠잠한가? 우리에게 이런 위기상황이 과연 월드컵 경기보다 못하단 말인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언론인 자신을 먼저 인지하고, 각성하고, 반성하고 특히 노조도 내부의 적과 먼저 싸우면서(언론인의 사명을 제대로 못하는...) 그러고도 힘이 남는다면 광장으로 나가 싸워도 좋을 것이다.
국민들이 언론인들에게 꼭 바라는 것과 필요한 것은 언론인들이 피켓이나 들고 구호나 외치면서 광장에 나서 시위대에 합류하는 것보다 언론인의 사명을 먼저 다하는 것 아닐까?
그나마, 지난 7월4일 MBC의 `PD수첩`을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만 분노의 목소리를 자아내었던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 마디로, 한미FTA 관련 `문제의식`이 국민들의 가슴에 이제 일부 심어진 시작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4일 `KBS스페셜`에서 한미FTA 관련 내용을 방송한 적이 있었으나 그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단치 않았으며, 결과적으로는 이번 `PD수첩`만 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내용이야 어떻든, `문제`에 대한 전달력과 전파력이 매우 약했음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일 국정홍보처 당국자의 말이 `KBS스페셜`과 `PD수첩`을 한꺼번에 싸잡아 `공정성` 운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그것은 `KBS스페셜`에 대한 `문제 상황` 전파력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향후 또다른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은근한 `경고`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위축되어서야 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아직 한미FTA에 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모두 언론과 언론인의 책임이다. 각 방송사에서 한미FTA에 관련 방송을 몇 차례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중에 혹여라도 있을 면피용으로가 아닌, 실질적으로)얼마나 강도 높게 `문제의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가령, 대중이 같은 주제의 내용(프로그램)을 수십 차례 시청하였어도 문제점을 쉬 발견하고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그것은 오로지, `전파의 낭비` 그 이상은 아니라고 본다.
(오마이뉴스)
http://economy.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blogview.asp?at_code=34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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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한미FTA> "국민 90% 내용 잘 몰라"
[연합뉴스 2006-07-13 16:35]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국민 대다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11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미FTA의 협상내용과 향후 영향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는 물음에 전체의 72%가 `한미FTA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또 17.3%는 `한미FTA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고 답해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른 한미FTA 협상 내용에 대해 90% 가까운 응답자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는 과반수인 55.5%가 `FTA 체결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42.4%의 응답자가 `FTA가 체결되더라도 일자리는 늘지 않을 것`, 33.7%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소득격차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3%가 `FTA가 체결되더라도 소득격차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FTA가 결과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46.5%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43.4%)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yy@yna.co.kr
문학시장에 돌을 던질 것인가, 돈을 던질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