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에 대하여 * / 안재동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게 마련이지만
누가 누굴 보고 웃는다고 불쾌해 하고
그로 인한 시비가 흔히 발생하고 심한 경우
주먹세례나 살인까지 자행되기도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긴 있어도
웃는 얼굴이 몹시 거북스럽거나 보기 싫을 때도 있다.
그것은 아마 웃는 사람이 왜 웃는지 그 까닭을
모를 때 받게 되는 느낌이 아닐까 한다.
웃음이란 참 묘하다.
배꼽을 잡을 만큼 정말 우스워서 웃기도 하고
남을 비웃을 일이 있어 웃기도 한다.
또 남의 말에 하도 어이가 없어 웃기도 하고
좀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웃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남을 좀 웃겨나 볼 요량으로
자신이 애써 웃기도 하고
남에게 일시적인 협조를 얻어보려고 웃기도 한다.
때론 애정의 표시로 가볍게 미소지을 때도 있고
기분이 아주 좋아 혼자 배실배실 웃기도 하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실실 웃을 때도 있다.
또 아주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있는가 하면
남의 기를 누르거나 이목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주 크고 호탕한 웃음소리도 있고
아주 가냘프고 맥없는 웃음소리도 있다.
그런가 하면
리듬이 아주 불규칙하거나 성문이 특이한 연유로
남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웃음소리도 있고
아주 요사스럽게 들리는 웃음소리도 있고
몹시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도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언제나 우울하거나 화난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
있고 늘 웃는 것처럼 보이는 얼굴도 있다.
어떤 경우든 웃음은 인간의 일반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만의 고유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은 통상 웃음에 대한 이해의 기준을
일반적인 것에 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즉, 개인에 내재한 다양하고도 특별하다고도
할 수 있는 성격의 웃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처럼 웃음에 대한 피상적인 감흥도 감흥이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처럼 남의 웃음을 단순히
자신의 일시적인 처지나 기분에만 비추어 해석함
으로써 오해가 발생하고 그것이 격한 행동으로
이어져 결국 큰 다툼까지 빚어지게 되는 경우
도 더러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의 웃음에 대해 이해의 폭을 가급적
넓히는 자세를 늘 견지해야겠지만
평소 자신의 표정관리와 웃음 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오늘날과 같은 가치혼란의
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처세술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