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유와 대체연료 * / 안재동
유가가 어제오늘 다르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한 분들이라면 그 변화가 피부에 와닿을 정도
로 절감하리라.
수년 전 석유의 리터당 가격이 천 원 이하일 때와 비교해
지금도 여전히 휴일 평일을 막론하고 서울 시내 교통체증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몇 년 전의 생각으론 유가가
대폭 올라버리면 연료비 절약을 위해서라도 사람들이 자가
차량 운행을 절제하지 않겠느냐 하는 농반진반의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유가가 그 당시의 배 가까운 수준으로 폭등했음
에도 자가 차량 운행은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거나 혹은 내리거나에 상관없이 날마다 도로에서 엄청
난 교통체증이 야기될 정도라면 이것이야말로 큰일 아니고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보다도 유가가 훨씬 낮았던 과거 어느 시점엔
차량 운행을 10부제로 하니 5부제로 하니 정부 주관으로
아주 강도 높은 대책이 시행되기도 한 바가 있는데, 요즘
처럼 아주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조용한 것을 보면,
왠지 아리송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얼마나 더 흘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지구
전체적으로 석유는 바닥나고 말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중엔 지구촌이 석유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으로 아비규환
양상으로 치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일은 석유를 대체할 연료는 왜 빨리
개발하지 못하는가 하는 점이다. 만일 대체연료만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다면 금세 세계최대의 갑부가 될 수도 있는
일일 텐데. 그야말로 금세기 최고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가 있을 텐데....
그리고 오늘날 인간이 우주를 왕복하네 배아 복제를 하네
암을 정복하네 어쩌네 하고 떠들면서, 그렇게 다른 과학은
무한대로 발달시켜도 대체연료 개발에는 어찌 이리도 둔감
한지 정말 모를 일이다.
내로라하는 기업이나 과학자들도 대체 에너지 개발만큼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그게 정말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
그런 걸까?
그러나 최근엔 자동차 주행용 축전지를 만들기도 하고
수소인지 물인지 하는 물질들을 혼합하여 자동차용 연료를
만들었다는 소리도 어디선가 나지막하게 들리고 하여
약간은 희망을 품어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요원한
모양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이 대한민국에서야말로 다른 나라
에 비해 더욱 앞다투어 대체연료 개발을 시도하여야 마땅
할 것이고, 이에 온 국민도 불타는 염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줄기세포 연구와 특허 취득에 실패한 뒤 온
국민이 허탈감에 빠지다시피 한 작금의 시점에 대한민국의
영웅, 세계의 영웅이 한번 되어보고 싶다는 야망을 가진
과학자나 천재들이 혹 이 땅에 있다면 이제 모두 한자리에
모여 이마를 맞대고 세계 최초로 확실한 대체연료를 개발
할 수 있도록 헌신해 보셨으면 한다. 줄기세포 연구 실패에
대한 한풀이도 할겸...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생산 못 하는 나라에 사는 우리가 대체
연료 개발에는 또 그렇게 둔감하대서야 말이나 되겠는가.
|
웃음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