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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접 못 받는 세상
 안재동  | 2006·05·03 07:11 | HIT : 1,509 | VOTE : 76
                * 사람 대접 못 받는 세상 * /  안재동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많은 사람이 세상을 원망하면서
산다. 세상에 치고 볶이고 소외받고.... 근데 요즘은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그것은 아마 요즘은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달리 표현하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구 이상으로 사람이 많아졌
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인구과잉인 셈이다. 지구가 신음한다는
말도 그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옛날에 인구가 적을 땐 사람이 정말 사람대접을 받았을 것 같다.
세상 뭐든 귀한 것이 비싼 법이라고... '희소성의 원칙'이라던가.
요즘은 지구에 인구과잉 현상 때문인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
다 더 못한 상황이 자꾸 전개되는 것 같다.

그것은 국가와 개인, 기관과 개인, 조직과 개인 사이보다는 오히려
개인과 개인 간의 사적인 문제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듯하다.
개인의 아주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사람 죽이는 현상이 다반사인
것만 봐도 쉬 알 수 있다.
부자라 꼴 보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계모의
잦은 손찌검이 어린 여아를 죽게 만들기도 하고, 사소한 말다툼
끝에 친구를 죽이기도 하고 몇만 원도 채 안 되는 돈을 뺐으려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열차 안에서 가만히 자고 있는
사람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죽이기도 하고, 용돈을 적게 준다거나
꾸지람한다고 홧김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 또 학교
에선 왕따 현상이 학생들을 자살로 내몰기도 하고.... 그런 사례
모두 언론에 이미 보도된 사실들이다.

옛날엔 사람이 태어날 땐 제 먹을 갖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세상에서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많고 인구는 적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한다.
하지만, 요즘은 사람은 많은 데 일거리는 그만큼 많지 않은 것
같다. 일 예로, 건축물 공사 현장에도 인부가 잘 안 보인다. 건축
공법의 발달 때문일 것이다. 공사 기간도 예전보단 훨씬 짧아지고
더욱 튼튼하게 지으면서도 인부는 오히려 더 적게 고용해도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 외에도 컴퓨터 기반의 생산설비, 금융 업무
등의 자동화와 사이버화.... 뭐 그런 것들 때문에 사람 일손은 점점
필요치 않게 되어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세상이 참 무섭다는 느낌을 가끔 받게 된다.
이윤 창출과 이윤 극대화를 위한 끝없는 노력은 인간의 본능적
욕망의 소치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한편으론 자연의 섭리에
대한 심각한 도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대접을 못 받는
세상을 만드는 그런 경우라 할 것이다. 자연의 중심에 사람이
있고 보면, 사람이 사람다운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지 못하고서야
자연의 섭리인들 깨지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까 한다.

오늘날 인구과잉과 기계화, 자동화 시대에 인류의 존망이란
대명제 앞에서 누가 누구를 원망할 것 없이 각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의식을 곧추세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지혜와
슬기가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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