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집배원 안도현 "시 배달 왔습니다"
[북데일리] 시인 안도현과 소설가 성석제가 새 직업(?)을 찾았다. 다름 아닌 집배원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김치수)는 “2007년도 ‘문학집배원’ 사업으로, ‘안도현의 시배달’과 ‘성석제의 문장배달’을 5월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
‘안도현의 시’는 매주 월요일 아침, ‘성석제의 문장’은 매주 목요일 아침 이메일을 통해 독자들에게 배달된다.
안도현은 “앞으로 1년 동안 전하게 될 시의 기준은 ‘감동’”이라며 “제가 받은 감동이 여러분에게 부디 감염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코너를 맡았던 시인 도종환(2006년 5월~2007년 4월)은 22만 명의 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한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터. 안도현은 “그동안 읽은 시 중에서 제 마음을 콕콕 찔렀거나 소용돌이치게 했거나, 문득 온몸을 휘감은 시를 정성 들여 고르겠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그가 뽑은 시는 그림, 사진,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이미지 플래시로 제작될 예정. 여기에 시인 혹은 성우의 낭송이 덧입혀진다. 독자들이 시를 좀 더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듯하다.
올해 신설된 ‘성석제의 문학배달’ 역시 성석제가 고른 소설이나 산문의 한 대목을 작가, 배우, 성우들이 직접 육성으로 녹음해 플래시로 만든다.
성석제는 “잘 익은 술과 같은 아름다운 빛깔의 문장이 많은 사람의 가슴과 머리로 흘러갈 수 있도록 수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을 잠시 맡겠다”며 “이 문장이 냇물과 수로, 도랑을 따라 흘러갈 때 그 소리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두 작가가 선사하는 문학의 향기를 함께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 홈페이지(www.for-munhak.or.kr)이나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살며 생각하며 